쿠우의 일상

내가 기억하는 1년 전 오늘...ㅜ,ㅜ

SG쿠우 2010. 5. 23. 20:48

 나는 좌익도 우익도 아닌..

정말 평범한 이제 27살인 남자이다..

 

정치에는 그렇게 관심없으며

이번달에 월급이 얼마 들어오니깐

이번달에 나갈돈은 얼마이고

집안에 제사가 언제이고

누구의 생일이 있는지...

 

그리고 친구들 생일이 있는지

아님 친구들과 다같이 모여서 언제 술을 한잔 할까

이런 고민들을 하는 정말 평범한 남자이다..

 

1년 전 오늘..

새벽에 내 귀와 눈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소식..

그리고 그 당시 내가 몸담고 있던 직장이었던..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

총무팀인 나는.. 병원으로 가야만 했다.

 

암튼 그전날 나는 휴일을 맞아

마산으로 넘어가서 술을 밤새도록 마셨었고..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출근했을 때는..

벌써 방송 3사 중계차와 기자들이 엄청나게 몰려와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의경들의 숫자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들은 시민들이

병원으로 와 있었다..

그 중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슬픔을 분노로 표하는 자들도 있었고..

나 처럼 그저 소시민적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대부분 아무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방송용 헬기가 뜬 것은 양산에 처음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자살한 전 양산시장을 비롯해서.. 정말 제일 구석에 서 있었다..

유시민 국회의원의 등장이 엄청난 기자들 속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병원안으로 향했고,..

 

권양숙여사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대형버스에서 내리는 여러 국회의원들...

 

그 날의 광경은 쉽게 잊기가 힘들다.

한나라의 대통령이었던 그가..

그의 행보를 잘 모르고 그저 대통령을 했던 그 사람이..

왜 자살을 했을까..

정말 소신있고 소박하게 걸어왔던 그의 행보를 담은 추모영상을 보고나서야

노무현 전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알 수 있었고,,,

 

노풍이라고 불렸던 대선때의 모습도 새록새록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번에 터진 스폰서 검찰.. 일명 떡검!!

이때 한번더 등장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상은..

참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

 

누가 정치를 잘하고 누가 정치를 못하고..

그런건 나는 잘 모른다,..

관심도 없다.. 이런 나도 잘못된 것이겠지만..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한사람의 한행동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고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

 

월드컵이 다가오는 이 시점..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을 목소리 높여 외칠 내가..

애국심이 더욱 고취될 내가..

 

1년 전 오늘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더 그분을 생각하며..

오늘 내리는 이 비가..

참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나게 한다..

 

내일은 또 출근을 하고

매일 똑같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나지만..

이런 나같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고.

이런 나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주인이며

이런 나같은 사람이 행복해 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었음 좋겠다...

 

1년 전 오늘..

누군가에게는 대한민국의 선구자이며 위대한 대통령..

누군가에게는 정치 못하는 바보같은 사람..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하는 사람..

그 사람이 돌아가셨다..

 

각 자 어떻게 생각하던 난 상관없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1년 전 오늘은..

아주 슬펐고 아쉬웠고 그리고 우울한 날이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지금은

정말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바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었음 좋겠다..